선린53동기회

 
  자유게시판
  유머/한담방
  사진/아름다운글
  음악감상방
  성 인 방
  추억의 사진방

 
     

체면문화, 남 때문에 산다-한국의 잘난 척 체면 문화

작성자 : 박용설


체면문화, 남 때문에 산다

(한국의 잘난 척 체면 문화)



남 부끄럽다.
남 보기에 창피하다.
남들이 보고있다.
남의 이목이 있는데,
남들이 뭐라고 하겠는가.
이 말들의 핵심은 '나' 에 대한 남들의 '평가' 다.

즉,내가 사는것은 개성적인 내가 나를 위해 사는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지고 평가 받는 내가 기준이 되는것이다.
이타적으로 남을 위해 사는것이 아니라 나를 평가하는
남 때문에 사는게 된다.

체면문화(體面文化) 의 속성이 그러하다.
체면은 남을 대하는 번듯한 면모를 이르는 말이며
면모는 얼굴의 생김새다.

사람의 모습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남들이 나를 보고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런 생각으로 살기 때문에 속보다는 겉을 꾸미는 일에
더 비중을 두는 체면문화가 발달한게 우리사회다.

체면문화는 명분을 우선하기 때문에 그 명분을 살리기 
위해서는 실리까지 버린다.
실속을 차리지 못하는 병폐가 그래서 생겨났다.

결혼식이 끝나면 전세집에 들어가야 하지만
남의 이목때문에 혼수는 모두 장만한다.
그 혼수들은 전세집 몇번 옯겨 다니면 다 망가져도 상관 안한다.
한국의 혼례문화, 북경처럼 변해갈까. 그돈 아껴서 집 장만할때 
보태야 하는 실속은 명분앞에서 설 자리가 없다.

체면문화의 또 다를 표현이 외화내빈(外華內貧) 이다.
겉은 화려해도 그 속엔 아무것도 없는 속빈강정이다.

우리의 민족성을 표현하는 항목중 하나가 바로 그 외화내빈이다.
지금 우리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생활정서중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게 유교일 것이다.
특히 관혼상제(冠婚喪祭) 에서 그렇다.

유교는 공자(孔子, BC552-479) 를 시조로 하며
그 중심사상은 인(仁) 이다.

우리나라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경전은 삼강오륜(三綱五倫) 이며
삼강오륜 이는 임금과 신하,부모와 자식,부부사이의 도리와
군신, 부자, 부부, 장유, 붕우 관계 에서 사람이 지켜야 하는
다섯가지 도리를 근간으로 하고있다.

그 도리(道理 -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길) 의 중심은
남을 대하는 태도이며 거기엔 자기가 받는 평가때문에
자기를 감추고 삼가는 마음이 우선한다.

말하자면 자기의 생각이나 마음을 먼저 드러내는 것을 억제하는 
정서가 있다.
부모앞에서 아내나 어린 자식에 대한 애정표현 까지도
삼가야 하는 삶의 형식이 그런 것이다.

임금, 부모, 남편, 어르신, 친구사이에서 내가 받게되는
평가가 우선이 된다.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억제하는,
나를 드러내지 않는 심성이 있어야 한다.

심성 그러나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듯이,삼강오륜의 정신도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크게 변질되어 나를 삼가는
긍정적인 기능은 사라지고 남의 '평가' 만 취하는
하위개념으로 바뀌고 말았다.

체면치례 라는 말이있다.
체면이 서도록 꾸미는 일이다.

예를들어 딸을 시집보낼때 가진것이 없어도 남의 이목때문에
빚을 내서라도 혼수는 장만해야 한다.
그후 그 빚 때문에 받는 고통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것이다.
우리사회의 이런 오래된 관행은 하루이틀에 정착된 것은 아니다.
실로 그 뿌리는 깊은곳에 있다.

예를들어 가족중 한명이 큰 수술을 받았을 때 이렇게 말한다.
'이번에 김 박사가 직접 집도했다.'
이럴경우 김 박사는 명분이다.
그렇게 의학박사라는 학위에 비중을 둔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김 박사가 아니라 수술 부위에 대한 
'전문의' 다. 전문의가 실속인 것이다.

친지중 중년부부의 가정이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그들이 하던 장사가(그들은 그걸 사업이라고 부른다.)
잘 안돼 살던집 까지 날리고 지금은 친척집에 얹혀살고 있다.

그들의 고생을 지켜보는 가족들은 지금 그들이 아무것도 
가진것없이 시작할수 있는 것은 봉어빵이나 호떡장사 밖에 
없다고 진단한다.그렇게 라도 시작하면 밥은 먹을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자기들은 사업가 이기 때문에 그런 장사는 
할수 없다는 것이다.

남부끄럽게 호떡장사는 할수없다는 체면-명분때문이다.
체면분화는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분명한 실리를 버릴 정도로 무섭다.

동서양 사람들이 편지봉투를 쓰는 방법을 살펴보면
그 근본적인 차이에서 양쪽의 사고방식을 읽을수 있다.

예를들어 우리들은,서울특별시가 먼저고 그 다음이 사는 
동네와 번지수다.그리고 이름도 성(姓) 이 먼저고
자기이름은 제일 나중에 쓴다.

서양 사람들은 완전히 우리와는 반대다.
자기 이름을 제일먼저 쓰고 그 다음이 성(姓) 이다.
번지수를 먼저쓰고 다음이 동네 이름이다.
국적을 써야 할때는 나라 이름을 제일 나중에 쓴다.

우리는 서울특별시가 먼저고 그들은'내' 가 먼저다.
우리는 명분이 먼저고 그들은 실리가 먼저다.
이 차이가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내가 속한 '소속' 이 먼저라면,그들은
'내' 가 먼저고 소속은 나중이다.

소속이 먼저인 문화는 '나' 보다 나를 평가는 실체들이 
먼저지만 실리를 찾는 문화는 '나- 개성적인 자기' 가 
언제나 먼저다.

한쪽이 남을 의식하고 산다면 다른쪽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대학입시는 모든 삶의 중심이고
고3이 있는 가정은 전투부대다.

왜 그런가.학력(學歷) 이 사람을 살리고 죽이기 때문이다.
취업자의 27% 과잉학력 개인이 가지고 있는 천부와 실력,
전문성이 문제가 아니라 일류대학 졸업이라는 간판-명분이
실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알아주기 때문이다.
출세가 보장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게 성공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이상, 남을 의식해 하는것은 당연하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해야 자기도 그만큼의 혜택을 받는법이다.

그러나 남을 해치는 일이 아니라면 남은, 나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타인이다.
지나치게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그렇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내 행위가 악한것이 아니라면 개성적으로 살아야 하는게 
현대인이다. 필요 이상으로 남을 의식할 이유가 없다.
내가 생긴 그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내 스타일에 따라 살수 있어야 한다.

뜨거운 한낮,두 사람이 함께 보도를 걷고 있는데
한 사람은 반팔옷이고 다른 사람은 겨울털옷을 입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도 없다.
그냥 자기 편한대로 옷을 입고있을 뿐이다.
외국의 거리에서 직접 목격한 사례가 그랬다.

사람이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스타일대로 살려면
속에 가지고 있는게 단단해야 한다.
교육,돈,철학이 그것들이다.
결국 남의 눈치를 보며 산다는 것은 '자신' 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진게 많아도 자기철학이 없으면 개성적으로
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개성이 곧 자기철학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개성적인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발전한다는 법칙을 
기록하고 있다. 개성적인 사람만이 창의력을 발휘할수 있다.
그래서 괴짜가 많아야 한다.
그 괴짜들을 이상하게 보는 사회가 사실은 이상한 것이다.
왜 모두가 똑같이 남의 이목에 잡혀 살아야 하는가.

우리처럼 명분을 찾는 민족성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놓친 실리가 얼마나 많은가.
이제는 한(恨) 의문화와 함께 체면문화도 버릴때가 됐다.

지금 쓰기에 그것들은 너무 낡은 틀이기 때문이다.
그건 씨족이 모여사는'마을 문화' 에서 쓰던 옛 틀이다.

예를들어
달걀을 사고팔때,우리는 달걀 10 개에 2000원 이라고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10개 라는 숫자와 2000원 이라는 가격이다.
달걀의 크기는 상관 안한다.

그런데,중국 사람들은 그 달걀을 저울에 올려놓고 무게로 거래한다.
우리가 명분이라면 중국은 실리다.

그들의 그 방법이 현대산업사회에 맞기 때문에 중국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비결
천지창조에서 예수의 부활까지(요한복음1장-21장)

태그연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