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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라진 구세주 [이은화의 미술시간]

작성자 : 이일의
    
    [칼럼] 사라진 구세주 [이은화의 미술시간]    
    
    이은화 미술평론가 입력 2021-09-02 
    
    
     
    레오나르도 다빈치 ‘살바토르 문디’, 1500년경.
    
    난관에 빠지면 구세주를 기다리기 마련이다. 
    2017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가 약 5000억 원에 팔리며 미술품 최고가를 경신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구세주를 뜻하는 라틴어다. 구매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으로 
    그림을 신생 미술관 루브르 아부다비에 전시할 예정이었다. 다빈치 명화가 예술의 불모지 아부다비를 
    세계적 문화명소로 만들어줄 구세주라 여겼을 터다. 그림은 소유주의 뜻대로 되었을까.
    
    그림 속에는 긴 머리에 수염을 기른 예수가 정면을 응시한 채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은 
    천국을 상징하는 투명한 수정구를 들고 있다. 프랑스 루이 12세의 의뢰로 그려진 그림은 프랑스 공주
    가 찰스 1세와 결혼하면서 영국으로 가져갔다고 알려졌으나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이 그림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2005년이었다. 여러 차례 덧칠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경매에 
    나온 그림을 뉴욕 화상들이 발견해 1만 달러 미만에 사들였다. 당시엔 다빈치 작품인 줄 몰랐다. 
    평범했던 그림이 눈 밝은 화상들의 구세주로 등극한 건 2011년이었다. 복원 작업 끝에 다빈치 진품으로 
    인정받은 후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전시됐다. 진위 논쟁도 있었지만 진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작동했다. 이후 스위스 화상과 러시아 재벌의 손을 거치며 몸값은 가파르게 치솟았다. 2017년엔 
    4억5000만 달러(약 5200억 원)에 팔리며 12년 만에 4만5000배가 뛰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되자 진위 논란은 더 거세졌고, 중간 거래상과 이전 소유주 간 그림값 관련 
    법적 분쟁도 6년째 진행 중이다. 살바토르 문디는 2019년 루브르 박물관 다빈치 특별전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종적을 감췄다. 결국 그림 속 구세주는 누구도 구원하지 못하고 권력자의 요트나 창고 안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묻는다. 구세주여 어디에 계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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