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53동기회

 
  자유게시판
  유머/한담방
  사진/아름다운글
  음악감상방
  성 인 방
  추억의 사진방

 
     

☆정년퇴직후 대다수가 이렇게 지낸다☆

작성자 : 박용설

    ☆정년퇴직후 대다수가 이렇게 지낸다☆

    정년 퇴직을 얼마 앞둔 후배들을 만나면 자주 물어오는 질문이  있다.  
    은퇴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대답하기 힘든 물음이다.
    나도 모른다.

    보편적 대한민국 노인 백수의 노는 법은 주야장창 배낭에 막걸리 한병 넣고 청계산에서 
    북한산으로 핸드폰에 미스트롯 뽕짝 백곡 깔아 볼륨 맥스로 틀어 놓고 무릎 연골 남아 
    있을 때 까지 심마니 흉내내며 살아가기.

    손자가 좋아 죽겠다고 카톡 프로필까지 손주 사진으로 도배를 해 놓고  할아버지가 외계인
    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7살 될 때 까지 보육원장 놀이하기.

    허리가 온전한 그날 까지 선블록 떡칠 하여 전국 골프장 순회하며 나이스 샷에 중독되어 
    닐니리야 하다가 죽을때도 호주머니에 티 넣고 화장터 가기.

    30만원들여 방통대에 중국어과 등록하여 뭔가 좀 남달리 학구적으로 보여 친구들 앞에서 
    공부한다고 떠 벌리며 장가계 패키지 여행 다시 열릴 날 기다리며 장학금 받기 위해 에어콘 
    잘 나오는 동네 도서관에서 기말 시험 공부하며 치매 극복하기.

    말죽거리에서 쓰리쿠션 치다가 저녁에 영동족발에서 막걸리 마시고 59년 왕십리 읊으며 
    집으로 가기.

    옆집 눈치보며 섹스폰 대가리에 뮤트 끼워 자뻑 예술 하다가 비오는 날 밤에 양재천 다리 
    밑에서 소원없이 빽빽거려보기.

    박물관 미술관 순회하며 노년의 품위에 맞게 심오한 예술적 기품을 심겠다고 경복궁 담벼락 
    옆 현대 미술관에서 먹줄 몇가닥 튀긴 300호 대형 추상화 앞에서 귀신 튀어 나올 때 까지 
    서 있거나 인문학적 소양을 업하기 위해 장 쟈크 루소의 800페이지 짜리 에밀부터 칸트 행님의 
    순수이성비판 까지 돋보기 끼고 수면제 먹기.

    저푸른 초원 위에 전원 주택 짓고  좋은 공기 마시며 내입에 들어 갈 풀쪼가리는 유기농으로 
    내가 키워서 먹겠다고 인터넷으로 온갖 씨앗 봉다리는 다 사서 남새밭에 뿌리고 주말이면 
    친구들 불러서 장작불에 삼겹살 구워 먹을 생각으로 테레비 삼시세끼 프로그램 처럼 살아가기 
    아니면 그것도 성에 안차서 아예 귀농하여 태백산 골짜기로 입산하기.

    이미 한물간 큼직한 DSLR카메라에  묵직한 접사 렌즈까지 달고 뒷산에 흔하게 핀  야생화 앞에 
    안쓰럽게 쭈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눌러대어 자기가 봐도 정말 잘 찍었다며  SNS에 올려 자랑하며 
    지내기.

    실업자에게 국비지원으로 공짜로 해주는 바리스타 교육 받고 집에서 커피콩 볶다가 휘슬러 
    후라이판 다 태우거나, 폼나게 살기 위해 만화 신의 물방울 44권 마스터 하고 이마트 5천원 짜리 
    와인으로 디캔팅 하여 맹물 만들기나 하면서 클래식과 재즈 까지 곁들여 마이가리 품격 LIFE 즐기기.

    종교적 신념으로 (이건 뭐라고 쓰고 싶지만 클레임 들어 올것 같아서 포기) 하느님과 부처님 
    모시고 살아가기.

    그냥 낙시터에서 찌만 쳐다 보며  평생 살기.

    배달되는 조선일보 처음부터 사설까지 혼잣말로 대통령 욕 곁들여가며 완독하고,
    삼식이로서의 당연한 의무인 분리수거를 마치고 마누라 이마트 코스트코 갈 때 짐꾼 겸 
    기사 노릇으로 뿌듯함을 만끽한다.

    디지털 청첩장 받아 유행이 살짝 지난 기장이 약간 길고 헐렁한 양복 아래 위로 걸치고 간 
    예식장에서 오랫만에 만난 그렇게 친하지 않은 친구들과 뷔페 퍼다 날으면서 정치 와 코로나 
    이야기로 입에 거품 좀 내고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 길.

    존재감 없는 단체 카톡방에서  남이 퍼 올린 글 읽어 보다가 공감이 가면 또 퍼다가 다른데 
    옮기면서 남들도 분명히 좋아 할거라고 확신하며 핸드폰을 닫는다.

    가끔 약속도 없고 심심하면 밀리터리캡 쓰고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부터 모란역 5일 시장터까지 
    기웃거리며 근처 칼국수집에서 한끼 떼우며 한나절을  지운다.

    물론 코로나가 끝나면 그림이 달라지겠지만 바다 건너로~~
    딱히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은퇴의 핵심은 여 로움을 즐기는 것이다..!!!

                   받은글 입니다







[칼럼] 사라진 구세주 [이은화의 미술시간]
☆ <샛문(側門)>☆

태그연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