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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오래 일해야겠다

작성자 : 이일의
    
    [Why] 힘들어도 오래 일해야겠다    
    
       조선일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입력 2018.07.21 
    
    [김형석의 100세 일기]
    [김형석의 100세 일기]
     
    
    아침부터 서둘렀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강연 요청을 받아 제주행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주최 측에서 여러모로 배려해 주었으나 내 나이에 먼 길을 다녀오는 일이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탑승권을 받아보았다. 지금까지 내가 대한항공을 926회 이용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다른 비행기들도 
    많이 탔으니 무척 많은 여행을 한 셈이다. 강연 요청으로 간 것이 80%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강연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에 크게 긴장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강연을 끝낼 때까지는 여러 가지를 
    조심하게 된다. 컨디션 조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강연 전에는 30분쯤 혼자 휴식을 해야 한다. 성량도 
    조절해야 한다. 나이 때문이다. 요사이는 30분까지는 서서 강연하지만 그 이상이 될 때에는 앉아서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날 강연에 온 청중은 다양했다. 30대 후반부터 70대 중반까지 중소기업의 사장들이고, 아내를 동반한 
    경우도 있었다. 주최 측에서는 600명이 넘을 것이라고 했다. 강연을 시작하면서 보니까, 연단은 전등 빛
    이 강한데 청중석은 컴컴한 편이었다. 연극 무대 같은 인상이었다. 강연하는 사람은 청중의 반응과 표정
    을 보아야 하는데 여기서는 그러질 못했다.
    
    나는 연령의 차이, 여성들의 기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상황을 고려하면서 쉽지 않은 강연을 끝냈다. 
    일어서서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 많은 청중이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쳐주었다. 
    그때서야 청중이 예상보다 많았고 열성적으로 경청해 주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시 한 번 인사를 했더
    니 함성이 터져 나왔다. 강당 밖 복도를 걸으면서 주최 측 사람에게 "100세가 된 강사니까 감사와 수고의 
    표시겠지요"라고 말했다. 그 사람은 "아닙니다. 
    저도 말씀을 듣다가 눈물을 닦았는데 옆 사람들도 여럿이 눈가를 훔치고 있었습니다"라며 감사했다.
    
    강연을 끝낸 이튿날은 인사를 많이 받았다. 가장 많은 얘기는 60대 후반이나 70대 중반 사람들이, 
    인생을 다시 출발해서 90까지는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이었다. 50대 후반의 한 부부는 "사업은 힘들고 
    세금도 과도하게 나와서 이젠 접어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제 말씀을 듣고 보니 용기가 생겼고 
    빚을 내서라도 세금 정당하게 내고 더 열심히 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회사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 주어진 인생의 사명이고 나라를 위하
    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는 인사도 받았다.
    
    나는 방에 올라와 혼자 생각해 보았다. 저분들이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들보다 애국자들인데,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그런 경험도 해보지 않고 규제에 복종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 
    기업인들이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을, 정책 입안자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100세의 나이에도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삶의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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