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53동기회

 
  자유게시판
  유머/한담방
  사진/아름다운글
  음악감상방
  성 인 방
  추억의 사진방

 
     

차가 눈길에 빠져 움직일 수 없었다, 그때 다가온 굶주린 늑대 8마리

작성자 : 박용설



"은혜를 모르는 악마집단 북한은

야수 늑대보다도 못한넘들이다 "



차가 눈길에 빠져 움직일 수 없었다, 그때 다가온 굶주린 늑대 8마리


1964년 12월 우리 분대 8명은 광산 탐사를 위해 윈난성 서북부에 파견됐습니다. 
어느 날 나시족 동료의 안내에 따라 우리는 차를 웨이시(維西)로 몰고 갔습니다. 
그는 현지 원주민 출신이었습니다. 그날 길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눈길이 험난해 차가 눈에 빠져나오지 못 하는 일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내려서 차를 밀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출발해 얼마 가지도 못해 우리는 또 차를 밀기 위해 내렸습니다. 
바로 그때 눈 덮인 산 앞쪽에 누런색이 나타나더니 우리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왠지 두려워서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나시족 동료가 급히 소리쳤습니다. 
“빨리 차에 타. 늑대 떼야.” 서둘러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습니다. 
샤오왕이 액셀을 밟았는데…

역시나 차바퀴가 제자리에서 헛돌았습니다. 늑대 무리는 벌써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모두 8마리였고 하나같이 송아지만 한 크기였습니다. 놈들의 배가 쏙 들어간 거로 
보아 매우 굶주려있는 것 같았습니다.

샤오우가 총을 들어 올리자 나시족 동료가 급히 총을 눌러 내리면서 단호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총을 쏘면 안 돼. 총소리가 나면 늑대들이 차 밑이나 숲으로 
숨었다가 몰려와서 우리를 포위하고 타이어를 펑크낼 거야. 그리고는 더 많은 늑대를 
불러와 목숨을 걸고 싸우기 시작할 거야.”

그는 이어서 원주민답게 말했습니다. 
“늑대들이 배고파 죽을 지경일 거야. 차에 먹을 것이 있나?” 
우리는 일제히 대답했습니다. 
“있어” “그럼 늑대들에게 던져줘”

이런 일을 처음 겪는 우리는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았습니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 
생각도 멈추어버렸습니다. 원주민 동료가 말하는 대로 우리는 서둘러 짐을 풀어, 
오기 전에 산 베이컨, 햄, 사슴고기의 절반가량을 차 뒷문으로 던져 주었습니다

늑대들은 빨갛게 흥분한 눈으로 덤벼들어 음식을 덥석덥석 삼켰습니다. 늑대들의 
입은 매우 컸고 던져준 음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동료가 계속 지시했습니다. 
“또 던져 줘” 우리는 고기 50근 정도를 또 차 뒷문으로 던져주었습니다. 
늑대 8마리는 그것도 순식간에 먹어치웠습니다. 음식이 사라지자 늑대들은 가만히 
앉아서 차 뒷문을 응시했습니다.

이때 우리는 숨소리도 내지 못했고 손에는 식은땀이 흥건했습니다. 조용해서 심장이 
뛰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늑대 떼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상황을 지켜보던 동료가 다시 말했습니다. 
“더 없어? 한 점도 남기지 마, 살고 싶으면 조금도 아까워하지 마!”

당시의 심정을 말하라면, 우리는 긴장과 두려움에 수치심까지 느꼈습니다. 
우리는 명색이 군인인데 우리는 이 물자들을 책임지고 보호하지 못할지라도 죽을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차가 눈 속에 빠져 움직이지 못했고, 우리는 차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실탄의 양은 극히 적고, 늑대 떼가 더 몰려오면 우리는 저항 불능이 될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아무 말 없이 차에 있던 모든 고기와 
비스킷 십여 봉지까지 차 밖으로 던졌습니다

8마리 늑대는 순식간에 달려들어 고기를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먹이가 부족한 
듯 비스킷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비스킷을 먹지는 않았습니다. 놈들의 배는 
빵빵하게 불러있었습니다. 아까는 그리도 포악해 보이던 눈빛이 지금은 온순해져 
있었습니다. 앉아있던 무리 중 한 마리가 일어나 자동차 주위를 두 바퀴쯤 돌았습니다. 
그리고는 나머지 늑대들을 데리고 순식간에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잠시 후 소나무 숲에서 그 늑대들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입에는 나뭇가지들을 물고 
있었습니다. 그놈들은 뒷바퀴 아래에 조심스레 가지들을 내려놓았습니다. 우리는 도무지 
우리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이 늑대들은 우리 차가 구덩이에서 나올 수 있도록
 나뭇가지를 받쳐준 것이었습니다. 나는 감격해서 크게 웃었습니다. 하…하… 두 번도 
채 웃기 전에 동료 한 명이 내 입을 급히 틀어막았습니다. 
내 웃음소리가 늑대들을 놀라게 할까 봐 겁이 난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늑대들은 차 밑으로 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차 앞뒤에 쌓인 눈들이 
흩날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감격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샤오왕도 크게 소리쳤습니다. 
“늑대들이 우리 대신 눈을 치워주네요. 빨리 차에 시동을 걸어야겠어요.” 
차에 시동을 걸고 움직였으나 조금 전진하는 듯하더니 도로 미끄러졌습니다. 
늑대들은 다시 눈을 치웠습니다. 

“바퀴를 우선 나뭇가지 위에 올려놓고 늑대들이 눈을 치우게 하자” 이렇게 반복할 때마다 
차는 조금씩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십여차례 반복했을 때 마침내 차가 순조롭게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차는 1리쯤 가서 산꼭대기 근처에 도달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었습니다.

차가 순조롭게 전진하기 시작했을 때, 늑대들은 일렬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중 한 마리가 약간 앞쪽으로 더 나와 앉아 있었습니다. 원주민 동료가 말했습니다. 
“앞쪽에 앉아있는 놈이 우두머리야. 모든 생각이 다 저 녀석에게서 나오는 거야” 
우리는 정말 감격해서 일제히 늑대들에게 손뼉을 쳐주고는 힘껏 손을 흔들어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그 녀석들은 우리에게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무덤덤하게 앉아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두머리가 
일어서서 산 위쪽으로 이동하자 나머지도 천천히 뒤따랐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소나무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사나운 늑대도 은혜를 갚을 줄 알다니.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사람은 지구상의 모든 동물과 친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이 세상이 평화와 사랑으로 충만하지 않을까?

‘원한이 원한을 낳아 끝이 없나니 적은 적이 아니로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누구를 적으로 여기면 꼭 보복을 가합니다. 상대방을 사지(死地)로 몰아넣어야 
비로소 쾌감을 느낍니다. 

사실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은 감사할 줄 압니다. 
그러니 일을 함에 상대방에게 살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어쩌면 상대방은 전생에 그런 식으로 당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일 수도 있습니다.



 





추억의 연탄
세상 펼쳐보기 8 / 유럽 8 - 네덜란드( Nederland)

태그연습장